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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살 돈도 없는데 예물 꼭 하자네요”…백화점 명품매출 무섭게 커졌다

헤드라인 2025-10-21 21:47 매일경제 원문 보기
AI 요약

지난 3분기 내수 부진에도 불구하고 백화점의 명품 매출이 30%대 성장을 기록하였으며, 이는 결혼 건수 증가와 만혼 시대의 예물 수요 확대로 분석된다.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의 명품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35%, 36%, 38.4% 증가했으며, 8월에는 해외 브랜드 매출이 12.4% 상승하여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백화점들은 이러한 소비 패턴에 맞춰 럭셔리 브랜드 카테고리 강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현대백화점은 프랑스 하이주얼리 브랜드 '쇼메'를 새로 오픈할 예정이다.

혼인건수 16개월째 증가세 3분기 백화점 명품 매출 증가 롯데 35%·현대 38% 달해 현대백화점 럭셔리 시계 주얼리 페어.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현대백화점] 지난 3분기 내수 부진에도 불구하고 시계·주얼리 등 백화점의 명품 매출이 30%대의 성장률을 보였는데, 결혼 건수가 늘면서 예물 수요가 늘어난 것 등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함께 금값이 올라서 주얼리 가격이 상승한 것도 매출 증가세의 한 이유가 된 것으로 보인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7~9월 국내 주요 백화점의 주얼리·시계 등 명품 매출이 크게 뛰었다. 롯데백화점은 명품 매출이 전년 대비 35% 신장했고, 신세계백화점은 36%, 현대백화점은 38.4% 증가했다. 10~11월 결혼 성수기를 앞두고 예물 수요가 몰리면서 명품 매출이 가파르게 오르는 모습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 국내 혼인 건수는 2만394건으로, 전년 동월(1만8811건)보다 8.4% 늘었다. 혼인 건수는 지난해 4월 이후 1년4개월 연속 증가세다. 산업통상자원부 유통업 매출 분석에 따르면, 8월 국내 주요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의 해외유명브랜드(명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4% 증가해, 모든 품목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올해 백화점 해외 브랜드 월평균 매출 상승률은 약 6%로, 전년 평균(3%)의 두 배 수준이다. 식품과 잡화 부문이 고전하는 것에 비해 명품은 지속 성장하고 있다. 스튜디오 촬영, 드레스, 메이크업, 예식장 등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는 대신 오래 보관할 수 있고 가격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 명품 예물을 구매하려는 움직임이 백화점 명품 매출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함께 금값이 급등하면서 주얼리 가격이 오른 것도 매출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까르띠에, 티파니, 부쉐론, 반 클리프 아펠 등 하이주얼리 브랜드의 반지·목걸이의 예물 판매가 꾸준하고 롤렉스·오메가 등 고가 시계의 수요도 많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예비 신혼부부들이 생활 전반에서는 가성비를 추구하면서, 결혼과 같은 상징적인 이벤트에서는 명품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려는 소비 경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백화점들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 워치·주얼리 카테고리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과 판교점 등 거점 점포에 이탈리아·프랑스 럭셔리 브랜드를 잇따라 선보였으며, 오는 12월 판교점에 프랑스 하이주얼리 브랜드 ‘쇼메(Chaumet)’를 새롭게 오픈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3월 본점에 ‘반 클리프 아펠(Van Cleef & Arpels)’, ‘그라프(Graff)’를 동시에 오픈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업계 최초로 스위스 하이엔드 워치 브랜드 ‘제이콥앤코(Jacob & Co.)’를 유치했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22 0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