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필바라 사막에서 발견된 기이한 물체. 우주 쓰레기로 추정되고 있다. [서호주 경찰국 페이스북 갈무리]
호주 서부 지역 사막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체가 불길에 휩싸인 채 추락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주 서호주 필바라 사막에 정체불명의 물체가 불길을 내뿜으며 떨어졌다. 내부와 외관이 모두 새카맣게 그을린 상태로 사막 위를 굴렀다. 이 물체는 인근 광산에서 작업 중이던 광부들에 의해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현장 출동해 주변을 봉쇄한 뒤 진화 작업을 벌였다. 이후 우주국(ASA) 및 경찰청과 합동 조사에 나섰다. 경찰은 초기 감정 결과 탄소 섬유로 이뤄진 복합소재 압력 용기나 로켓 탱크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복합소재 압력 용기는 우주선에서 고압 유체를 담는데 사용된다. 이전에도 유사한 로켓 잔해가 목격됐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발사한 제룽 로켓의 부품으로 추정하고 있다. 제룽 로켓은 고체 연료 기반 로켓으로 상업용 인공위성 발사 임무에 활용된다. 중국은 지난달 말 제룽 로켓을 수차례 날려보냈다.
앨리스 고먼 플린더스대 교수는 “지난달 말 중국에서 발사된 제룽 로켓의 파편일 수 있다”며 “지구 궤도를 한동안 돌다가 예기치 않게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러한 우주 폐기물이 지상에서 발견되는 사례는 흔하지 않다. 처음부터 파편이 지상에 떨어지지 않도록 설계하고 발사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위성과 로켓 부품은 지구로 재진입할 때 대기권 마찰열에 쉽게 소멸한다.
또 지구 표면의 대부분은 물로 이뤄져 우주 쓰레기가 육지보다는 바다에 떨어질 확률이 높다.
ASA는 현재 미확인 물체를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킨 상태다. ASA 관계자는 “우주 폐기물에는 독성 물질이 포함돼 있기에 만지거나 가까이 다가가선 안 된다”라며 “추가 조사를 진행해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AI 요약
호주 서부 필바라 사막에 불길에 휩싸인 정체불명의 물체가 추락해 소방당국과 우주국이 합동 조사에 나섰다. 초기 감정 결과, 이 물체는 탄소 섬유로 이루어진 압력 용기나 로켓 탱크일 가능성이 크며, 전문가들은 중국에서 발사된 제룽 로켓의 파편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주 폐기물의 안전한 처리를 위해 ASA는 해당 물체를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킨 상태이며, 추가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21 1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