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와 28조원 스왑 공식화에도 아르헨 페소화 또 사상 최저

美, 밀레이 정권 지원 불구 26일 중간선거 부진 가능성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당국과 최대 200억달러(약 28조4000억원) 규모 통화 스왑 협정을 공식 체결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남미 내 대표적인 우파로 꼽히는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중간선거를 지원하기 위한 조치였지만 페소 가치 급락은 막지 못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아르헨티나 거시경제를 안정화하기 위한 협정으로, 특히 물가 안정과 지속가능한 경제성장 촉진에 중점을 뒀다"면서 "통화정책을 강화하고 외환·자본시장에서 변동성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응하는 중앙은행의 역량을 증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은 지난 9일 재무부가 아르헨티나 중앙은행과 200억달러 규모 통화 스왑을 확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구체적인 협상 체결 시점에 대해서는 그간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번 협정은 오는 26일 치러질 아르헨티나 중간선거를 엿새 앞둔 시점에 이뤄졌다. 이번 선거는 2023년 12월 취임 후 임기 절반을 앞둔 밀레이 대통령에게는 중간 성적표이자 앞으로 국정을 운영하는 데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체 상원의원 3분의 1 규모인 24명과 하원의원의 절반가량인 127명을 각각 선출하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 페소 가치는 미국의 지원에도 사상 최저치로 추락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페소화 가격은 달러당 1477페소로, 하루 만에 거의 1% 하락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9월 이후 미 재무부가 세 차례에 걸쳐 4억달러로 추정되는 페소를 매입했음에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양국 간 200억달러 규모 스왑이 발표된 시점에도 마찬가지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스왑이 오는 26일 치러질 중간선거에서 밀레이가 부진할 가능성에 대비해 헤지하는 아르헨티나 투자자들의 달러 수요를 진정시키지 못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