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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호주 광산기업, 韓에 500억원대 투자…모터용 '희토류 합금' 생산 2배로

헤드라인 2025-10-21 08:50 매일경제 원문 보기
AI 요약

호주의 최대 희토류 광산 기업 ASM이 한국의 희토류 합금 공장 증설을 위해 5500만 호주 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증설로 오창 공장의 네오디뮴 합금 연간 생산능력이 2027년까지 현재의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한국의 희토류 공급망 재편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국은 여전히 네오디뮴 영구자석 수입의 87%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어, 공급망의 안전성을 위해 대체 기술 개발과 세제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ASM, 韓 오창공장 증설 결정 전기차·휴머노이드 등 필수재 네오디뮴 합금 연 3600t 생산 87%대 中의존율 낮출지 주목 호주 최대 희토류 광산 기업이 한국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한국에 구축한 '희토류 합금 공장'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다. 미국과 중국이 희토류 공급망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손잡은 호주가 한국 희토류 가공 공장 증설에 나섰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21일 호주증권거래소 등에 따르면 호주 최대 광산 기업 중 하나인 ASM(Australian Strategic Materials)은 총 5500만호주달러(약 509억원)에 달하는 유상증자 공시를 했다. ASM은 모집한 자금을 우선적으로 한국 공장 2단계 증설에 투입하기로 했다. ASM은 2022년 충북 오창에 생산법인(KSM)을 세워 가동하고 있다. KSM은 ASM이 생산·정제한 네오디뮴을 합금 형태로 가공 처리해 영구자석 생산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향후 2단계 증설이 완료되면 2027년까지 오창 공장의 네오디뮴 합금 연간 생산능력은 현재 대비 2배인 3600t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아울러 ASM은 오창 공장 3단계 증설 가능성도 시사했다. 3단계 증설이 완료될 경우 생산능력은 연 5600t까지 확대된다. 이와 동시에 미국 공장을 설립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네오디뮴 영구자석은 전기자동차 구동모터의 핵심 부품이다. 기존 자석보다 5~12배 강력한 자력을 띠고 있어 전기차 구동모터·풍력발전기 터빈·휴머노이드 로봇 서보모터 제조를 위한 필수재로 꼽힌다. 최근에는 기존 전기차나 풍력발전기 외에 휴머노이드 로봇에도 네오디뮴 영구자석을 대량 사용하고 있다. ASM이 이번에 한국 내 네오디뮴 합급 공장을 증설하면서 희토류 소재 확보에 비교적 숨통이 트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네오디뮴 영구자석을 거의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며 "이번 투자가 한국의 희토류 공급망 재편에 중요한 모멘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국은 여전히 중국에 의존적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네오디뮴 영구자석을 거의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매장량 9000만t 중 4400만t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전 세계 희토류 생산량 39만t 중 70%에 가까운 27만t을 혼자 생산할 정도로 희토류 공급망을 장악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 2023년 85%, 2024년 87.1%, 올해 1~9월 87.6% 등 네오디뮴 영구자석 수입을 거의 전적으로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이 문을 걸어 잠그면 전기차부터 로봇, 에어컨, 냉장고, 스마트폰 등 생산에 큰 차질을 빚게 된다. 박가현 무역협회 연구위원은 "영구자석 대체·저감 기술 개발과 시설 투자에 대한 세제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21 1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