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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기술 넘어 사업화 전력질주 … '달리는 컴퓨터' SDV시장 선점 선언

헤드라인 2025-10-21 08:47 매일경제 원문 보기
AI 요약

현대자동차는 첨단차플랫폼(AVP)본부에 IT 업계 전문가를 영입하고 조직을 개편하여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을 새로운 수익 모델로 전환할 계획이다. 신설된 'FEATURE&CCS사업부'는 SDV 상용화를 위한 사업 실험실 역할을 하며, 이종원 전무가 SW 기반 서비스 사업 전반을 총괄하게 된다. 이번 인사는 송창현 사장과 이 전무가 함께 일하는 기회를 제공하며, 현대차의 외부 인재 영입 확대 기조를 이어가는 중요한 변화로 여겨진다.

현대차, 이젠 소프트웨어 회사 … 조직개편·인재영입 플랫폼 사업통 과감히 수혈 SW '플레오스' 생태계 강화 SDV 상용화 선봉역할 맡겨 앱마켓·서비스로 사업 확대 재계, 변화·쇄신인사 상시화 정기 인사도 조기 단행 전망 현대차 로보택시 현대자동차가 사내 혁신 조직인 첨단차플랫폼(AVP)본부에 정보통신(IT)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사업통을 수혈하고 조직을 개편한 것은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을 단순한 기술 과제로 보지 않고 새로운 수익 창출 모델로 전환시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그동안 차량 내 전장화·자율주행·통합 제어 등 기술구조 혁신에 초점을 맞추던 조직과 함께 서비스·플랫폼·애플리케이션(앱)마켓 등 소프트웨어(SW) 기반 사업을 총괄하는 별도 축을 세워 양동작전에 나서는 것이다. 이번에 신설된 'FEATURE&CCS사업부'는 SDV의 상용화 단계를 준비하는 일종의 '사업 실험실'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FEATURE전략실 △FEATURE상품실 △SW서비스사업실 등 3개 실로 구성돼 데이터 사업, 커넥티드카서비스(CCS), 앱마켓 및 서비스 사업 등 각종 비즈니스 모델을 총괄한다. 해당 사업부장으로 임명된 이종원 전무는 사업부 아래 위치한 SW서비스사업실장을 겸직하며 SW 전반 및 차량 내 서비스, 앱 기반 플랫폼 사업을 총괄하게 된다. SDV시장은 현대차를 비롯해 전 세계 완성차 업체들이 주목하고 있는 분야다. 딜로이트는 2029년까지 새로 출시되는 차량의 90% 이상이 SDV 기반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글로벌 SDV시장은 연평균 20~30%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다. 미국 리비안과 폭스바겐은 SDV 공동 개발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업체 간 이합집산도 활발하다. 이 같은 추세는 단순한 기술 진보를 넘어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을 전환할 게임 체인저로 불리고 있다. 자동차 제조사뿐만 아니라 IT 기업, 반도체·부품사, 통신사까지 SDV 생태계에 합류하며 산업 간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이 전무는 전문성을 살려 향후 SW 중심 서비스 개발과 사업화에 매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현대차가 올해 3월 처음 공개한 자동차 SW 브랜드 '플레오스'의 사업화에 깊숙이 관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가 SW가 중심이 되는 모빌리티 개발에 대한 청사진을 밝힌 만큼 이에 걸맞은 전략 수립과 투자를 본격화하는 데 최적의 인물을 영입했다는 뜻이다. 특히 이번 조직 개편과 인사로 현대차가 직접 개발한 모빌리티용 운영체제(OS) '플레오스 OS'를 바탕으로 한 차량용 앱마켓 생태계 구축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국내외 IT 기업들과 협력해 자체 앱마켓에 들여올 서비스를 선정하고, 현대차를 중심으로 새로운 SDV시장을 형성해야 하는 만큼 단순한 기술 개발이 아닌 사업적 감각과 비즈니스화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부분이 네이버와 카카오를 거친 플랫폼·비즈니스 전략통인 이 전무를 영입한 이유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송창현 AVP본부장(사장)이 기술·플랫폼 구조를 설계한다면 이 전무는 그 구조를 시장에서 수익 모델로 전환시키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교롭게도 이 전무가 합류한 이틀 뒤인 지난 8월 20일 현대차는 '플레오스 2025 개발자 포럼'을 개최해 글로벌 개발자와 협력사, 플랫폼 기업 관계자들과 함께 현대차의 SDV 로드맵을 공유한 바 있다. 이번 인사로 AVP본부 내 전무급 인사는 기존 2명에서 3명으로 늘어난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부사장급 인사가 없는 만큼 송창현 사장 직속으로 이 전무에게 사업 개발, 특히 SW 중심 사업 전반에 대한 전권을 부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현대차에서 최근 확대되고 있는 외부 인재 영입 확대 기조의 연장선에서 외부에서 변화와 혁신을 수혈해 왔다는 평가다. 송 사장과 이 전무가 함께 네이버에 근무한 경험이 있는 만큼 두 사람의 호흡도 관전 포인트다.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가 송 사장의 리더십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의 조기 정기 인사 여부도 관심사다. 녹록지 않은 대내외 경영환경 속에서 성과에 입각한 신상필벌과 위기 대응을 위한 사업 효율화가 주요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그룹별로 필요 시 연중 중간 인사를 내는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니게 됐다"며 "올해는 특히 11월을 전후해 정기 인사가 많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21 1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