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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NASA 출신 파격 영입 … 순혈주의 깬 '정의선 인사혁신'

헤드라인 2025-10-21 08:47 매일경제 원문 보기
AI 요약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인재 수혈을 통해 기술 경영을 강화하고, 순혈주의를 타파하는 인사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외부에서 ICT 기업 출신 전문가를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있으며, 성과주의에 따라 국적, 성별, 학력과 관계 없이 능력 있는 인재를 발탁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현대차가 미래차 시장에서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으로의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적·성별·학력보다 실력" 경쟁사서 데려와 CEO 맡겨 SDV 시대 IT출신 중용할 듯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체제에서 현대자동차는 파격적인 인재 수혈로 기술 경영에 마중물을 부었다. 철저한 성과주의에서 능력이 검증된 인재를 내부 승진시켜 '순혈주의'가 강했던 그룹 토양을 완전히 바꿨다는 평가다. 21일 재계에서는 미래차 무게중심이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으로 옮겨가며 향후 그룹 인사에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출신이 더 많이 기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의 인사 실험은 순혈주의 깨기에서 시작됐다. 정 회장은 수석부회장이던 2019년 현대차·기아 대졸 신입 공개채용 폐지를 결정했고, 자율주행차 기술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네이버, KT 등 외부에서 전문가들을 공격적으로 영입하는 행보를 보였다. 2020년 10월 회장으로 선임된 이후 인재 경영 색채가 더 강해졌다. 첨단 기술과 성과주의를 인재 경영 양대 축으로 내걸었다. 2021년 항공우주 스타트업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벤 다이어천을 그룹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앉히며 도심항공교통 기술 확장에 나선 게 신호탄이다. 송창현 현대차·기아 첨단차플랫폼(AVP)본부장(사장)은 네이버 출신 소프트웨어 전문가로 네이버랩스 CEO, 네이버 CTO를 거쳐 2019년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업체 포티투닷을 설립했다. 2021년부터 최근까지 그룹에서 첨단항공모빌리티본부장(사장)을 맡았던 신재원 현대차그룹 고문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30년간 근무한 우주항공 전문가로 정 회장이 미래항공교통(AAM) 사업을 키우기 위해 직접 영입했다. 확실한 실적을 내면 출신을 가리지 않고 발탁하는 성과주의도 중요한 인사 원칙이다. 일본 닛산 출신으로 2019년 합류한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이 대표적이다. 그는 현대차 글로벌최고운영책임자(COO)를 지내다 지난해 대표로 발탁돼 그룹 내 첫 외국인 CEO로 이름을 올렸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지낸 성 김 전 주한미국대사도 지난해 전략기획 담당 사장으로 발탁됐다. 정 회장은 당시 "국적, 성별, 학력과 관계없이 실력 있는 사람이 리더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21 1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