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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달린 '에코프로 3형제' 두자릿수 급등

헤드라인 2025-10-21 08:39 매일경제 원문 보기
수급 몰리며 나란히 반등 에코프로 이달 60% 올라 실적 뒷받침 안돼 우려 시선 인공지능(AI) 관련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증가, 전기차 캐즘 극복 기대로 2차전지 업종이 급등하는 가운데 에코프로그룹 '3형제'가 특히 크게 오르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21일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머티는 각각 60.8%, 41.91%, 38.24% 급등했다. 이달 들어 크게 오른 2차전지 관련주 중에서도 압도적인 상승률이다. 에코프로비엠은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를 만드는 기업이다. 에코프로머티는 양극재 전 단계인 전구체를 생산하고 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을 한다. 에코프로는 두 기업을 포함한 그룹의 지주회사다. 전문가들은 다른 2차전지주를 상회하는 3형제의 상승률이 펀더멘털보다는 투자심리와 수급에 기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약세였던 2차전지로 유동성이 몰리는 가운데 2차전지 업종 중 2023년 고점에서 주가가 빠진 뒤 가장 복구되지 않은 종목이 에코프로 3형제여서 이들 종목으로 투심이 쏠린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2차전지주보다 특별히 실적이 개선된 것은 없기 때문에 주가가 약했던 종목들에 수급이 집중됐다고 해석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분석했다. 2차전지주는 AI 인프라스트럭처 구축을 위한 ESS 수요 확대 전망에 따라 크게 올랐다. 막대한 전기를 쓰는 AI 데이터센터는 ESS를 필요로 하는데, ESS의 핵심 부품이 배터리이기 때문이다.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한 것도 2차전지주 상승에 영향을 줬다. 영국 시장조사 업체 로모션에 따르면 지난달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210만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유럽은 36% 늘어난 43만대, 북미에선 66% 늘어 22만대를 기록했다. 순수전기차(B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등을 합한 숫자다. 주요 2차전지주로 구성된 KRX 2차전지 TOP 10 지수는 이 기간 22.13% 올랐다. 코스피 상승률은 10.64%였다. 증권가에서는 급등한 2차전지 종목들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장 연구원은 "국내 배터리 업체의 가동률은 ESS보다 전기차 생산에 달렸는데 9월 전기차 생산 증가는 전기차 보조금 폐지를 앞두고 수요가 당겨진 측면이 있어 착시효과일 가능성이 크다"며 "실적이 아니라 심리나 수급에 따라 주가가 움직인 종목이라면 추격 매수를 할 때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에코프로는 2023년 2월 2만원대에서 같은 해 7월에 장중 최고 30만1957원을 찍으며 5개월 만에 1000% 넘게 급등한 바 있다. 같은 기간 에코프로비엠 역시 10만원대에서 장중 최고 58만4000원으로 5배 넘게 올랐다. 2023년 11월 17일 상장된 에코프로머티는 상장 당일 5만7200원에 마감했으나 2024년 1월 장중 최고 24만4000원을 찍었다. 이날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대비 2.32% 내린 7만5900원에 마감했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21 1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