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보다 더 오른 관리비 새 해법
전기요금·공사비 절감사례 표준화
신종우 경남도 도시주택국장이 21일 공동주택 관리비 절감 모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경남도/
“옆 아파트보다 우리는 왜 관리비가 더 많이 나올까.”
창원의 한 아파트에 사는 A씨는 매달 고지서를 볼 때마다 같은 의문을 떠올렸다. 비슷한 규모와 연식의 단지인데도 관리비가 1만~2만 원씩 더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관리사무소의 설명만으로는 이유를 속 시원히 알 수 없었다. 비교 기준도, 개선 방법도 없어 입주민은 답답함을 느끼기 일쑤였다.
경남도가 이런 문제를 직접 풀기 위해 ‘관리비 절감 모델’을 전국 최초로 내놓았다.
경남도는 관리비 절감 사례, 자문 결과, 연구 내용을 체계화해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경남형 공동주택 관리비 절감 표준모델’을 마련했다고 21일 밝혔다.
도내 공동주택 평균 관리비는 최근 4년간 ㎡당 2085원에서 2552원으로 약 22%나 올랐고, 이는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14.18%)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부담은 커지는데도 입주민이 이를 점검하거나 비교할 방법은 사실상 없었던 셈이다.
이번 표준모델은 그간 깜깜이로 여겨졌던 관리비 구조를 ‘보이는 영역’으로 전환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예를 들어 한 아파트는 전기요금을 ‘주택용 전력’으로 일괄 계약해왔다. 그러나 한전에는 상수도 가압펌프, 보안등, 통신 중계기 등 설비별로 다른 요금체계가 있다. 이를 분리 계약하면 단가 차이만으로도 전기요금을 눈에 띄게 낮출 수 있다. 이 모델을 활용하면 입주민은 ‘우리 단지와 비슷한 조건’을 가진 다른 단지를 찾아 비용을 비교하고, 어떤 항목에서 누수가 발생하는지 스스로 확인할 수 있다.
아파트 공사비 역시 입주민이 직접 들여다볼 수 있도록 기준을 세웠다. 외벽 도색, 옥상 방수, 지하주차장 바닥, 단지 포장, 엘리베이터 교체 등 비용이 많이 드는 공사 5개 분야에 대해 표준 시방서와 공사 내역, 절감 사례, 전문가 조언이 함께 담겼다. 도는 이를 통해 공사비 부풀리기나 깜깜이 공사 관행을 줄이고, 불필요한 지출을 억제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입주민이 감시자가 아니라 ‘공동체 비용의 주인’으로 참여하는 구조를 만든 셈이다.
표준모델은 책자로 제작돼 10월부터 도내 각 시·군 아파트 단지에 배포된다. 또 ‘경남도 공동주택관리 통합플랫폼(GN-home)’에도 게시돼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신종우 경남도 도시주택국장은 “도민 스스로 관리비를 점검하고 줄일 수 있는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며 “생활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주거비 절감 정책을 계속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경남형 공동주택 관리비 절감 길라잡이./경남도/
AI 요약
경남도가 아파트 관리비 절감을 위한 '경남형 공동주택 관리비 절감 표준모델'을 처음으로 발표했다. 이 모델은 입주민이 아파트 관리비 구조를 투명하게 이해하고, 다른 단지와 비교하여 비용 절감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되었다. 표준모델은 10월부터 각 시·군 아파트 단지에 배포되며, 입주민이 직접 관리비를 점검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할 계획이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21 1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