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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녀 된 첫사랑과 다시 만나도 될까요”···상처가 소설로, 소설이 다시 상처가 된 작가 [사색(史色)]

헤드라인 2025-10-21 05:30 매일경제 원문 보기
AI 요약

스콧 피츠제럴드는 젊은 시절 부잣집 여식과의 사랑에서 모욕을 당한 뒤,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여 글쓰기를 통해 성공을 꿈꾸었다. 그 후 만난 젤다와의 관계를 통해 작가로서의 성공을 달성했지만, 방탕한 삶 속에서 공허함을 느끼기도 했다. 이런 아픈 사랑의 경험들은 그의 대표작 ‘위대한 개츠비’의 근원이 되었다.

돈보다 중요한 건 언제나 마음이라고, 그는 거칠게 믿었다. 값비싼 음식도, 빛나는 보석도, 사랑하는 마음 앞에선 부질없는 것이라 여겼다. 치기 어린 철부지의 분별 없는 생각이었다는 걸 깨닫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여자친구의 아버지가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아주 냉정한 표정이었다. 같은 인간으로, 같은 인종으로 보지 않는 눈빛. 젊은 사내는 파충류가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중후한 중년의 남자는 조용히 읊조렸다. “가난한 남자는 부잣집 여자와 결혼을 생각해선 안 되는 법이지.” “난 왜 당신을 가질 수 없지...” 영화 ‘위대한 개츠비’의 개츠비를 연기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사진출처=워너브러더스코리아] 죽음을 결심했다. 삶의 기둥이던 사랑이 무너진 탓이었다. 살아도 산 것이 아니어서, 삶과 죽음은 구별되지 않았다. 죽음이 일상이고, 삶이 비정상인 곳으로 향했다. 1차 세계대전이 벌어지는 전장터였다. 죽음을 목전에 두고, 그는 소설을 썼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21 1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