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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멀쇼’ 중단 여파… 디즈니+ 구독자 수백만 명 이탈

헤드라인 2025-10-21 04:53 매일경제 원문 보기
심야 토크쇼 ‘지미 키멀 라이브!’를 진행하고 있는 지미 카멜. 사진ㅣAFP연합뉴스 미국 ABC 방송의 심야 토크쇼 ‘지미 키멀 라이브!’ 방송 중단 후 디즈니 계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디즈니플러스와 훌루에서 고객이 대거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방송 중단 결정에 반발한 시청자들의 ‘구독 취소’ 움직임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20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구독 서비스 분석업체 ‘앤터나(Antenna)’의 자료를 인용, 9월 한 달간 디즈니플러스와 훌루의 해지율이 각각 8%, 10%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직전 달 대비 두 배 가까이 상승한 수치다. 앤터나는 이를 바탕으로 9월 한 달 동안 디즈니플러스에서 약 300만명, 훌루에서는 약 410만명의 구독자가 이탈한 것으로 추산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는 최근 3개월간 평균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디즈니 프로그램 편성 결정이 고객들의 이탈로 이어졌음을 보여준다. 같은 기간 넷플릭스나 아마존 프라임 등 다른 주요 스트리밍 서비스들의 해지율은 큰 변동이 없었다. 문제의 발단은 ABC 방송이 지난 9월 17일부터 ‘지미 키멀 라이브!’의 방영을 돌연 중단한 데서 비롯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보수 진영을 겨냥한 풍자 발언이 논란이 되면서 방송사 측이 외압을 이유로 프로그램을 무기한 정지시킨 것이다. 이후 문화계 인사들과 시청자들이 강하게 반발했고, ‘검열’ 논란과 함께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구독 해지와 불매운동까지 번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ABC는 6일 만인 9월 23일 프로그램을 전격 재개했다. 방송 재개 후 첫 회 시청자 수는 600만명을 넘기며 2분기 평균 시청자 수(180만명)의 3배를 웃돌았다. 복귀 첫 주 방송 유튜브 조회 수도 수천만 건에 달하며 기존 기록을 뛰어넘었다. 앤터나 자료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와 훌루는 각각 8월보다 더 많은 신규 가입자를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즈니는 오는 10월 21일부터 스트리밍 구독 요금을 인상할 예정이라고 지난 달 예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가격 인상과 콘텐츠 편성 논란이 맞물리면서 이용자 반응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21 1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