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350조원 네덜란드 로베코社 플라크만 대표
AI광풍 속 저평가 지속되지만
향후 비용대비 효율 부각될 것
닷컴버블 충격 가능성은 낮아
"수많은 가치주들이 인공지능(AI) 시대의 패배자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몇 년 뒤 훨씬 좋은 성과를 낼 것이다."
미힐 플라크만 로베코자산운용 글로벌주식 공동대표(사진)는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며 시장에서 거론되는 'AI 루저' 주식들에 투자 기회가 있다고 밝혔다. 기술 혁신의 초기 단계가 끝나고 AI 적용(application) 단계로 접어들면 수익성을 크게 확장시킬 수 있는 기업이 많다는 것이다.
특히 소프트웨어주에 대한 시장의 비관론이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많은 투자자들이 챗GPT와 같은 AI 에이전트가 소프트웨어 기업들을 집어삼킬 것으로 우려하지만 플라크만 대표는 "기업용 소프트웨어 회사는 AI 시대에 소프트웨어 유지 보수나 코딩 비용을 낮출 수 있어 비용 절감 효과가 높다"고 반박했다.
그는 기술의 진보가 4단계 순환 사이클을 거친다고 설명했다. '혁신(innovation)-표준화(standardization)-도입(adoption)-피로(fatigue)' 순서다. 현재진행형인 AI 사이클에서 지금 '혁신' 단계를 지나고 있어서 데이터센터 같은 AI 기반시설(인프라스트럭처)에 투자금이 몰리며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고 짚었다.
2027년께 찾아올 '표준화' 단계에서는 소프트웨어주가 다시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그는 AI 표준화로 향하는 길이 순탄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정보기술(IT) 컨설팅 기업 가트너가 제시한 '하이프 사이클'을 언급했다. 하이프 사이클이란 기술의 성숙도와 시장 기대감 사이의 관계를 나타낸 모형으로, 기술 성장 과정에서 시장 기대가 크게 좌절되는 '환멸의 골짜기'를 거친다.
플라크만 대표는 "1998년에는 약 15개의 웹 브라우저 회사가 있었지만 오늘날 우리는 1~2개 브라우저만 사용한다"며 "마찬가지로 거대언어모델(LLM)도 15개나 필요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AI 기대감이 꺾이면 비로소 진정한 AI 사이클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닷컴 버블과 같은 주식시장 폭락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현재 AI 기업들의 주가가 합리적인 수준에 형성돼 있으며 글로벌 경제 침체 가능성도 제한적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플라크만 대표는 "대형 기술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며 주요국 중앙은행은 통화정책 완화 사이클에 접어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플라크만 대표는 시장 낙관론이 확산되며 투자자들이 경솔해지는 시기일수록 기업 재무 분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투하자본이익률(ROIC), 잉여현금흐름(FCF) 등을 우선시한다고 밝힌 그는 "워런 버핏의 교훈대로 주식을 살 때에는 그 가치를 측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로베코자산운용은 네덜란드 최대 자산운용사로 총 운용자산(AUM)은 2100억유로(약 350조원)다. 계량적 리스크 관리를 통한 지속가능 투자를 강조하며 최근에는 포트폴리오 분석에 AI를 활용해 투자 성과를 제고하고 있다.
                        
                    
                AI 요약
로베코자산운용의 미힐 플라크만 공동대표는 AI 시대의 '루저' 주식들이 향후 몇 년 동안 더 나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 AI 기술이 진화하는 단계에 있으며, 2027년에는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다시 주목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기업의 재무 분석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20 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