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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에 웃는 LG…그룹시총 3위로

헤드라인 2025-10-20 08:50 매일경제 원문 보기
AI 요약

LG그룹 계열사들의 주가는 미·중 갈등으로 인한 공급망 재편의 반사효과로 상승세를 보이며, 그룹 시가총액이 183조원으로 3위에 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4.1% 증가한 6013억원을 기록하며 긍정적인 실적을 보이고, LG디스플레이는 OLED 패널 수출 증가로 영업이익 전망치가 47% 상승했다. 또한, LG이노텍은 미국 내 기술 패권전쟁으로 인해 카메라 모듈의 수출 확대가 기대되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中 저가공세에 타격받던 LG 3분기부터 실적 본격 개선 시총 183조로 현대차 제쳐 LG엔솔·이노텍·디스플레이 9월이후 20% 넘게 급등세 LG그룹 계열사들 주가가 미·중 갈등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재편 반사효과로 호조를 보이며 그룹 시가총액이 3위로 올라갔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그룹 시총은 183조원으로 삼성 845조원, SK 466조원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은 178조원이었다. LG그룹 계열사들 주가는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부진했다.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에 타격을 받은 업종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제재가 가시화되면서 LG계열사들은 중국과의 경쟁 강도가 완화돼 3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됐다. 9월 이후 LG그룹 계열사 주가는 LG이노텍 27.2%, LG전자 23.14%, LG에너지솔루션 22.9%, LG디스플레이가 21.0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19%를 웃돈다. LG그룹 중 시총이 가장 큰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영업이익 60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1%나 늘어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내년도 이익 눈높이도 올라가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 속 중국산 배터리의 미국 수출이 제한될 경우 국내 배터리 기업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성장동력인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에서도 지금까지는 중국 CATL의 점유율이 37%이고 국내 3사 점유율은 6%에 불과했지만 점유율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높은 관세가 부과되면 중국 배터리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서다.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상장사 중 지난 한 달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가장 많이 올라간 회사다. 에프앤가이드 집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최근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최근 한 달간 47% 뛰어 4278억원을 기록했다. 애플 신제품에 탑재되는 OLED 패널 출하량이 확대되는 데다 미국의 중국 디스플레이 산업 제재 확대 움직임에 따라 향후 LG디스플레이가 수혜를 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강민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하원에서는 국방부가 적대국에서 제조되거나 영향을 받는 기업의 OLED 패널 및 관련 제품을 조달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을 포함한 국방수권법이 통과됐다"며 "LG디스플레이는 미국 OLED 공급망의 유일한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지난 7월 중국 BOE의 OLED 패널 수입 금지를 결정한 바 있다. LG이노텍 역시 휴머노이드 로봇 카메라 미국 수출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에 주가가 탄력을 받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전쟁과 보안 이슈로 중국 중심 카메라 모듈 업체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예상되는 가운데 LG이노텍 카메라 모듈 사업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20 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