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근 고성군수, 도청서 매각 반대 기자회견
“기회발전특구 공정률 60% 상황서 졸속 매각은 위험”
700명 직고용·2000명 협력인력 불안 증폭
정치권·주민·노동자 한목소리 반발
이상근 고성군수가 20일 경남 도청 브리핑룸에서 SK오션플랜트 매각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연합뉴스/
경남 고성군과 경남도가 SK오션플랜트 매각을 공식적으로 반대하고 나섰다.
자금력이 약한 신생 사모펀드로 인수될 경우 사업 차질은 물론 지역 최대 일자리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에 도와 군이 동시에 제동을 건 것이다.
이상근 고성군수는 20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K그룹과 SK에코플랜트는 매각 결정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며 “지역경제, 청년 일자리, 고성의 미래가 걸린 문제인 만큼 성급한 매각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군수는 “SK오션플랜트는 고성군민과 동행해온 지역 산업의 상징”이라며 “기대와 신뢰를 무너뜨리는 결정을 강행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경남도도 같은 날 입장문을 내고 군과 보조를 맞췄다. 도는 “매각이 현실화될 경우 기회발전특구 해제 가능성, 근로자 고용 불안, 협력업체 계약 불확실 등 지역경제 전반에 중대한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며 “경영 판단이 지역 산업 생태계를 뒤흔드는 결과를 낳아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도는 특구 사업을 예정대로 추진하고 고용 안정을 확보하기 위해 고성군·정부와 공조할 방침이다.
SK오션플랜트는 고성군 동해면 양촌·용정지구에 조성 중인 해상풍력 특구의 핵심 사업자다. 현재 특구 조성 공정률은 60% 수준이다. 오는 2026년 9월 부지 조성, 2027년 상부 설비 공사가 목표다. 직고용 700명을 포함해 30여 개 협력업체 2000여 명이 일하는 고성 최대 사업장이다. 특히 기회발전특구 완공 시 추가 고용 3600명이 기대됐던 곳이다. 총 사업비는 1조1530억 원 규모다.
그러나 모회사 SK에코플랜트가 보유 지분 37%를 신생 PEF 운용사인 디오션자산운용 컨소시엄에 매각하려 하자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확산했다. 디오션은 설립 1년 남짓한 운용사로 인수 자금 조달 과정에서 전환사채 발행과 유상증자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업계에선 매각가가 시가총액 대비 현저히 낮아 배임 논란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15일 SK오션플랜트 본사에서는 정점식 의원(국민의힘·통영고성) 주재 간담회가 열려 SK에코플랜트가 매각 배경을 설명했지만, 경남도·고성군·군의회·상공회의소·주민 대표 등이 일방적 추진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 자리에는 노사협의회 노동자들과 협력사 대표들도 참석해 같은 우려를 쏟아낸 바 있다.
                        
                    
                AI 요약
경남 고성군과 경남도가 SK오션플랜트 매각을 공식적으로 반대하며, 자금력이 약한 신생 사모펀드에 인수될 경우 지역 경제와 일자리 기반이 흔들릴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상근 고성군수는 매각 결정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며, 고성의 미래와 경제가 걸린 문제라고 강조했다. 경남도도 매각이 현실화될 경우 지역경제 전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며, 고용 안정 확보를 위해 고성군 및 정부와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20 1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