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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종양 진단해주고 실손보험금 받아 미용시술…의사·브로커 구속

헤드라인 2025-10-20 06:32 매일경제 원문 보기
AI 요약

부산에서 가짜 종양을 진단해 허위 보험금을 타도록 도와준 의사와 브로커, 환자 등 120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원한 보험금으로 성형 및 미용 시술을 받은 이들은 허위 진료기록을 만들어 14개 보험사로부터 10억원을 탈취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경찰은 범행을 입증하기 위해 다양한 자료를 압수했다. 또한, 의사가 마취 상태의 환자 수술 장면을 촬영해 공유한 혐의로도 입건됐으며, 경찰은 유사한 범죄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4개 보험사로부터 실손보험금 10억원 받아 종양 개수 부풀려 ‘이마 거상 수술’ 면역치료 허위 기록 만들어 ‘물광주사’ 환자 가슴사진 공유...성폭력방지법 위반 혐의도 가짜 종양을 진단해주고 환자들이 허위 보험금을 타도록 도와준 뒤 성형·미용시술을 하게 한 의사와 브로커, 환자 등 120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 의료범죄수사반은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의료법 위반 혐의로 40대 외과 전문의 A씨와 50대 남·여 브로커 2명을 구속하고, A씨의 아버지이자 외과 전문의인 80대 B씨와 브로커 1명, 환자 11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이 공개한 수술 재연 모습. [부산경찰청] A씨 등은 2023년 2월 27일부터 올해 4월까지 브로커를 통해 모집한 환자들과 공모해 가짜 종양을 진단하는 등 허위 진료기록을 만들어 14개 보험사로부터 실손보험금 10억원을 타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와 환자들은 받은 보험금으로 미용·성형 시술을 했다. A씨는 한 환자의 몸에서 종양이 4개가 발견됐지만 6개가 나온 것처럼 부풀려 보험금을 200만원 더 받도록 한 뒤 ‘이마 거상 수술’을 했다. 수술 증빙 자료를 만들기 위해 기존 종양을 여러 개로 쪼갰고, 종양이 없는 가슴 확대·축소 수술 환자는 해당 수술에서 나온 조직을 맘모툼(유방 조직 시술) 시술 때 나온 조직인 것처럼 꾸몄다. A씨는 입원한 암 환자에게 체외충격파, 도수·주사·면역치료 등을 시행한 것처럼 허위 기록을 만들어 보험금을 적립금처럼 쌓게 한 뒤 피부 물광 주사나 두피 시술 등에 사용하기도 했다. 종양 제거 수술 시연 장면. [부산경찰청] 경찰은 병원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초음파 기록지와 유방조직 단면도, 수기 차트, 원무과 직원의 장부 등을 비교해 범행을 입증했다. 별도로 관리되는 수기 차트에는 실제 발견된 종양 외 가짜로 만든 종양에 다른 색깔 팬으로 가필한 흔적이 있었고, 원무과 직원들이 사람마다 허위 보험이 적립된 금액을 관리한 장부 등도 발견됐다. 간호사 인계부 등에도 ‘전산만 10월 28일 수술하는 것처럼 한다고 함’ 등 거짓 수술 정황을 입증할 자료가 있었고, 똑같은 종양 초음파 사진을 여러 부위에서 발견된 것처럼 돌려서 쓴 흔적도 확인됐다. 경찰은 A씨가 마취 상태의 여성 환자 가슴 수술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해 브로커와 공유한 혐의(성폭력처벌법 위반)로도 입건됐다고 밝혔다. 브로커들은 환자를 소개해 주는 대가로 건당 7∼11%의 알선 수수료를 챙기거나 A씨로부터 월급을 받으며 환자를 모집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수익 환수를 위해 기소 전 추징 보전 신청해 병원장을 대상으로 7억3000만원, 브로커를 대상으로 2800만원 상당을 보전 인용 받았다”며 “유사한 병원을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보험협회, 금감원 등 관계기관과 연계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20 15: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