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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슬링 전설 아저씨, 머리스타일이 왜”…안전모 모양으로 깎은 이유는

헤드라인 2025-10-19 11:27 매일경제 원문 보기
AI 요약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장순이 스포츠안전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하여 안전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스포츠의 본연의 기능을 보장하기 위해 안전이 최우선이며, 이를 위해 35명의 직원과 함께 환경 개선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박 이사장은 한국 레슬링 부활을 위해 후진 양성과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박장순 스포츠안전재단 이사장 올림픽 金 1개·銀 2개 레슬링 전설 행정가로 변신 후 지도자·선수 교육 체육행사 점검 컨설팅 1천회 사고 예방부터 사후관리까지 소중한 생명 잃는 참사 항시 대비 올림픽에서 3개의 메달을 따낸 한국 레슬링의 전설에서 국민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스포츠안전재단 이사장으로 변신한 박장순. 국민들에게 기쁨을 선사했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안전 전도사로 변신했다. 지난 6월 스포츠안전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한 ‘한국 레슬링의 전설’ 박장순이 그 주인공이다. 행정가로서 첫발을 내딛게 된 그는 국민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여러 현장을 누비고 있다. 박 이사장은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스포츠는 건강과 기쁨을 가져다주는 소중한 활동이다. 스포츠가 본연의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안전이 최우선적으로 보장돼야 한다”며 “35명의 직원들과 함께 어떻게 하면 환경이 좋아질 수 있을지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하나도 따기 어려운 올림픽 메달을 세 개나 보유한 스타 플레이어다.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와 피나는 노력으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74㎏급 금메달, 1988년 서울 올림픽 68㎏급·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74㎏급 은메달을 획득했다. 올림픽에서 3개의 메달을 따낸 한국 레슬링의 전설에서 국민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스포츠안전재단 이사장으로 변신한 박장순이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장순 오랜 기간 운동 선수로서 활약해 누구보다도 과정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그는 안전 역시 철저한 준비로 완성된다고 강조했다. 박 이사장은 “레슬링을 하면서 깨달은 것 중 하나가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빈틈없이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스포츠안전재단 이사장으로 부임한 뒤 안전도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올림픽에 나서는 선수들처럼 스포츠 현장 관계자들이 세밀하게 점검하고 보완하면 사고율이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소관 공익 재단법인으로 2010년 7월 설립된 스포츠안전재단은 올해 15주년을 맞았다. 체육인 출신으로는 처음 이사장이 된 그는 안전 분야에서도 레슬링 못지않은 전문가가 되기 위해 공부를 거듭하고 있다. 박 이사장은 “솔직히 말하면 이사장 취임 전에는 안전에 대해 이렇게까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아주 사소한 부분까지 확인하고 있다”며 “스포츠안전재단의 36번째 사원이라는 생각으로 더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스포츠안전재단을 더 많은 이들에게 알리기 위해 헤어스타일도 안전모가 떠오르도록 바꿨다는 게 박 이사장 얘기다. 그는 “나를 보고 안전이라는 이미지가 떠오를 수 있도록 옆과 뒤 머리카락을 아주 짧게 잘랐다. 가끔씩 안전모를 쓰고 있는 줄 알았다는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이 있는 걸 보니 전략이 제대로 통한 것 같다. 앞으로도 스포츠 현장 안전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려고 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최근 안전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커지면서 재단 역할도 확대되고 있다. 현재 재단에서는 행사 주최자, 지도자, 선수 등 대상별 맞춤으로 설계된 스포츠안전교육을 1만회 이상 실시하고 현장에서 실질적인 위험 요소를 진단하는 체육행사 안전점검 컨설팅을 1000회 가까이 지원하는 등 스포츠 활동의 사고 예방부터 사후관리까지 담당하고 있다. 박 이사장은 안전에 있어서는 ‘이 정도면 됐지’와 같은 안일한 생각을 하지 않고 높은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방심하는 순간 일어나는 게 사고다. 계속해서 신경 써야 모두가 안전한 환경에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며 “또 하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현장이다. 현장에 문제와 함께 그것을 해결할 답이 있는 만큼 면밀하게 살피려고 한다”고 말했다. 삼성생명 레슬링단 감독으로 후진 양성에도 힘쓰고 있는 박 이사장은 한국 레슬링 부활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는 “한국 레슬링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건 2012년 런던 대회가 마지막이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이후로는 시상대에 오른 선수가 단 한 명도 없을 정도로 한국 레슬링은 현재 침체에 빠져 있다”며 “양궁·태권도 다음으로 올림픽에서 획득한 금메달 수가 많은 종목이 레슬링인 만큼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현장에서 더 많은 노하우를 전해보겠다”고 다짐했다.
본문 수집 시각: 2025-10-19 2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