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절한 작곡가에게 보내는 헌정 발레… ‘한스 판 마넨×허용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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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발레단, 30일부터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해외 무대 활약한 K무용수 1~3세대가 한무대에 서울시발레단이 한스 판 마넨의 대표작 캄머발레를 선보이고 있다. 서울시발레단 검정·노랑·주황·고동 색상 발레복을 입은 남녀 한 쌍이 일제히 의자를 들고 나타난다. 의자 위에 걸터 앉아 통일된 몸짓을 선보이더니 이윽고 같은 색상을 지닌 둘씩 짝을 지어 화려한 안무를 선보인다. 인터미션이 지나고 나서는 검은 발레복을 입은 여성이 시종일관 울부짖는 모습으로 춤을 추더니, 검은색 재킷을 입은 남성이 하얀 지휘봉을 들고 나와 휘두른다. 뒤에는 이제 막 자라기 시작한 나무의 모습이 나타나는데, 무대가 끝날 때 즈음에는 나무가 무성히 자라 있다. 서울시발레단이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선보이는 ‘한스 판 마넨×허용순’의 무대 위 모습이다. ‘한스 판 마넨×허용순’은 네덜란드 발레 거장 한스 판 마넨의 대표작 ‘캄머발레(Kammerballett)’와 독일에서 활발히 활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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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해외에서 한국 발레의 이름을 알린 1~3세대 무용수들이 올 가을 서울에서 한데 모였습니다. 네덜란드의 거장 한스 판 마넨과 허용순 안무가의 작품을 동시에 선보이는 무대인데요. 서울시발레단의 올해 마지막 공연을 심가현 기자가 소개합니다. 【 기자 】 선명한 색감의 발레복을 입은 남녀가 의자에 둘러싸여 정교한 움직임을 펼칩니다. 이어 무대에 오른 무용수들이 울부짖는 듯한 표정 연기로 분위기를 압도하고 지휘봉을 휘두르며 격한 움직임을 터뜨립니다. 올해 서울시발레단의 마지막 작품, 거장 한스 판 마넨과 허용순 안무가의 더블빌 무대입니다. '캄머발레'의 캄머는 독일어로 작은 방, 제한된 공간 속 8명의 무용수가 저마다의 감정을 섬세하게 풀어냅니다. 독일에서 활약중인 '1세대 발레리나' 허용순이 이탈리아 작곡가 보쏘의 음악에 맞춰 감각적인 무대를 꾸렸습니다. ▶ 인터뷰 : 허용순 / 안무가 - "아쉽게도 벌써 우리 곁을 떠나셨고, 그래서 이 분에게 약간 제 마음을 바치는 그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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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 판 마넨 '캄머발레'와 허용순 'Under The Trees’ Voices' 보쏘 '교향곡 2번'을 춤으로…허용순 "보쏘에 헌정하는 작품" [서울=뉴시스]서울시발레단 '언더 더 트리즈 보이시스' 공연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에지오 보쏘의 음악이 흘러나오자 한 남성 무용수가 격정적인 몸짓으로 독무를 춘다. 이어진 무용수들의 군무는 음악처럼 아름답게 펼쳐진다. 춤이 음악이 되고, 음악이 춤이 되는 순간이다. 3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한스 판 마넨X허용순' 더블빌(두 개 작품을 동시에 공연하는 방식)의 시연회가 열렸다. 해당 장면은 허용순의 'Under the Trees' Voices(언더 더 트리즈 보이시즈)' 작품 첫 부분이다. 이날 프레스콜에서 무용수들은 이탈리아의 작곡가이자 지휘자인 고(故) 에지오 보쏘(1971-2020)의 교향곡 2번을 온몸으로 표현하며 음악과 혼연일체가 되었다. 해외에 진출한 '한국 발레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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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서울시발레단 '한스 판 마넨X허용순' 예술가의 삶을 무용으로...‘언더 더 트리즈 보이시스’ 춤의 몬드리안이 그린 '캄머발레'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11월 2일까지 느리고 낮은 현악기의 소리가 잦아들자 주인공의 먹먹한 표정과 가쁜 숨소리가 객석으로 번졌다. 지난 3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개막한 서울시발레단의 ‘한스 판 마넨 X 허용순’ 두 번째 무대, ‘언더 더 트리즈 보이시스(Under the Trees' Voices)’였다. 독일 드레스덴 젬퍼오퍼 발레단에서 활동 중인 강효정의 연기력은 장면과 장면을 부드럽게 잇는 링키지(linkage)였다. 물 흐르듯 이어지는 동작 속에서도 발끝까지 세밀하게 제어된 움직임으로 그녀의 내공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관련 기사] "발레하는 내 모습이 싫어도, 발레가 싫었던 적은 없어요" 이 작품은 안무가 허용순이 오랫동안 동경해온 이탈리아 음악가 에지오 보쏘(Ezio Bosso)의 음악에서 출발했다. 작곡가이자 지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