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배송 금지 논란, 노동 존중 vs 소비자 불편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이 노동자의 건강권 보장을 위해 심야(자정~오전 5시) 배송 제한을 요구하며 새벽배송 금지 논란이 정치권과 이커머스 업계 전반에 걸쳐 확산되고 있다. 택배노조는 심야 배송이 택배기사들의 수면 장애, 심혈관 질환, 암 등 심각한 건강 문제를 유발한다고 주장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새벽배송 전면 금지를 제안했다. 최근 유명 베이커리 직원의 과로사 의혹과 맞물려 새벽배송 노동 환경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다. 정치권에서도 이 문제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새벽배송 금지가 노동자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지적하며 신중한 접근을 요구했다. 반면 장혜영 전 정의당 의원은 속도보다 생명이라는 원칙을 강조하며 새벽배송 노동자들의 과로 현실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윤종오 진보당 의원은 새벽배송 서비스를 두고 국민 전체를 위하는 듯 호도하지 말라고 비판하며, 속도보다 생명 원칙을 강조했다. 이러한 논란 속에서 정부는 소비자, 노동자, 업계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새벽배송 전면 금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묻는 질의에 "소비자 입장도 고려해야 하고, 여러 가지 조건도 같이 고려해야 한다"며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다만 지속적인 야간 노동에 대한 규제 필요성에는 공감하며, 관련 방안 마련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새벽배송 중단 시 소비자들의 불편은 피할 수 없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쿠팡의 ‘로켓프레시’와 같이 새벽배송 서비스를 통해 신선 식품을 이용해온 소비자들은 배송 중단 시 불편을 겪을 수 있다. 이커머스 업계는 새벽배송 중단이 물류 시스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며, 신중한 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택배 사회적대화 기구는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국토교통부, 택배 업계, 노동조합,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 기구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대책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 향후 정부는 사회적대화 기구의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새벽배송 관련 정책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