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형 하이브리드 CCU 기술, 평택에 첫 발 내딛다

현대건설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원을 받아 국내 최초의 하이브리드형 이산화탄소 포집·액화 통합공정 실증시설을 경기도 평택 수소특화단지에 준공하며 한국형 탄소 포집·활용(CCU) 기술 상용화에 중요한 발걸음을 내딛었다. 이번 실증시설은 2022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국책과제 ‘블루수소 생산을 위한 하이브리드 CO2 포집·액화·활용기술 개발’의 결과물로, 연구개발과 현장 검증을 거쳐 상용화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습식 포집 방식과 분리막 포집 방식을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통합공정이다. 현대건설은 총괄 주관기관으로서 공정 설계, 시공, 운영 전반을 주도하며, 이 공정을 통해 연간 3만 톤 규모의 이산화탄소를 안정적으로 포집·액화할 수 있다. 포집된 CO2는 액화 과정을 거쳐 액화탄산, 드라이아이스, 특수가스 등으로 활용될 수 있으며, 더욱 나아가 합성연료나 화학제품의 원료로 전환될 수 있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가능성이 높다. 실증시설은 포집 효율 90% 이상, 순도 95% 이상의 고순도 CO2 확보를 목표로 설계되었다. CCU 기술은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이산화탄소를 자원으로 활용하는 기후테크 분야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탄소 포집·저장(CCS) 기술은 탄소를 포집하여 지하에 저장하는 기술이지만, CCU는 포집된 탄소를 화학 원료나 연료로 전환하는 기술로 탈탄소 시대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정유·화학업계 또한 CCU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이번 실증시설 준공은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CCU 기술 상용화에는 아직 넘어야 할 과제들이 남아있다.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경제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 개발과 더불어, 장기적인 정부 지원과 인센티브 체계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10~20년 이상의 장기적인 연구개발 지원과 함께 CCU 기술 도입 및 활용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앞으로 정부의 지원과 민간 기업의 노력이 결합하여 한국형 CCU 기술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기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