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家 세 모녀, 삼성전자 주식 1조7000억 매각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이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삼성전자 주식 1771만6000주, 총 1조7344억원 규모를 처분한다. 이들은 16일 신한은행과 삼성전자 주식 처분을 위한 신탁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번 계약은 내년 4월 30일까지 유효하다. 신한은행은 계약 기간 내 시장 상황에 따라 주식을 분산 매각할 예정이다. 이번 주식 처분은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유산 상속 후 발생한 12조원 규모의 상속세를 분할 납부하기 위한 조치로, 이재용 회장을 포함한 삼성 오너 일가가 2020년 상속 개시 이후 5년간 6회에 걸쳐 연부연납하고 있다. 이번 처분은 그 중 네 번째로, 내년 4월을 마지막으로 상속세 분납이 완료될 예정이다. 이번 주식 처분 규모는 홍 명예관장이 1000만주, 이부진 사장이 600만주, 이서현 사장이 171만6000주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처분은 홍 명예관장의 삼성전자 지분율을 1.66%(9797만8700주)에서 1.44%(8797만8700주)로 감소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흥미로운 점은 이재용 회장은 이번 주식 처분에서 제외되어, 현재까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이재용 회장의 지분 수가 홍라희 명예관장의 지수를 추월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