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 글로벌 완성차에 1.7조원 음극재 공급

포스코퓨처엠이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4년간 6710억원 규모의 천연 흑연 음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음극재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계약은 2011년 포스코퓨처엠이 음극재 사업을 시작한 이후 최대 규모이며, 향후 고객과의 협의를 통해 공급 기간이 최대 6년 더 연장될 가능성이 있어 총 계약 금액은 1.7조 원에 달할 수 있다. 이번 계약은 미·중 무역 분쟁으로 인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탈중국 공급망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성사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중국 정부의 흑연, 양극재 등 배터리 핵심 소재에 대한 수출 통제 강화로 인해 서구 기업들의 소재 공급망 다변화 요구가 커진 상황에서, 포스코퓨처엠의 경쟁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기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와 일본 배터리사에 음극재를 공급하고 있었지만, 이번 계약은 새로운 고객사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러나 국내 배터리 업계는 중국의 소재 수출 통제라는 현실적인 어려움에 직면해 있으며, 중국은 여전히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에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공급망 내재화를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지만, 단순한 국내 생산 능력 확보를 넘어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의 이번 계약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탈중국 밸류체인 구축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된다. 계약 상대는 경영상의 기밀 유지로 공개되지 않았으며, 공급 기간은 2027년 10월 1일부터 2031년 9월 30일까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