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증가세 꺾였다…6·27 대책 효과 시동

정부의 6·27 대책 이후 가계대출 증가세가 뚜렷하게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국내 금융권 가계대출은 1조 1000억원 증가에 그쳤으며, 이는 8월(4조 7000억원) 대비 3조 6000억원 감소한 수치다. 1년 전인 작년 9월(5조 4000억원)과 비교하면 4조 3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올해 3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 폭을 기록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러한 감소세가 주택 매매 거래량 감소와 신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 규모 축소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은 지난달 3조 6000억원 증가했으나, 전달(5조 1000억원) 대비 1조 5000억원의 감소폭을 보였다. 은행권 주담대는 3조 5000억원에서 2조 1000억원으로, 2금융권은 1조 3000억원에서 1조 6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기타 대출 역시 2조 4000억원 감소하며 전반적인 대출 증가세를 둔화시켰다. 은행들은 이미 가계대출 목표치를 초과한 상황이며, 5대 은행의 가계부채 누적액은 지난달 15일 기준 765조 7559억 원으로 집계되었다. 추석 연휴 전부터 대출 신청을 서두른 수요가 있었지만, 강화된 대출 규제에 대한 문의가 은행 창구에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 당국은 10·15 대책에 대한 집중 모니터링을 통해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연말을 앞두고 대출 문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담대 실적이 신청 후 보름에서 한 달 여 뒤 통계에 반영되는 점을 고려할 때, 정부의 대책 효과는 앞으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