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AI 특수와 가격 인상 속 삼성에 기회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가 인공지능(AI) 투자 붐과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의 주문 급증에 힘입어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TSMC는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9.1% 증가한 4523억 대만달러(약 20조 9505억 원)를 기록했으며, 매출은 9899억 2000만 대만달러(약 48조 8530억 원)로 집계되어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러한 호실적은 AI 반도체 선두 기업인 엔비디아, AMD, 애플, 퀄컴 등 주요 고객사들의 주문이 급증한 결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TSMC의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71%에 달했다. 그러나 TSMC는 차세대 공정인 2나노 웨이퍼 생산 가격을 이전 세대보다 약 50% 높게 책정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대 고객사인 퀄컴, 미디어텍 등으로부터 가격 인상에 대한 난색을 표명받고 있다. 기존 최신 공정인 3나노 칩 위탁생산 비용 인상으로 이미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퀄컴의 경우, 삼성전자 파운드리로 위탁생산을 이원화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는 3나노 공정 실패 이후 2나노 공정을 통해 재기를 노리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분석으로 이어진다. TSMC는 일본 구마모토현 기쿠요정에 건설 중인 제2공장의 착공을 공식적으로 발표하며, 일본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의 강력한 지원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구마모토 1공장의 생산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제2공장의 양산 시기는 고객 수요와 시장 상황을 고려하여 결정될 예정이다. 하지만, TSMC의 미국 애리조나 공장이 인력 및 장비 최적화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생산 비용 상승이 예상되어 기존 고객사들과의 가격 협상에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